[9급 국가직 국어 2022년 18번]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거장에 나온 박은 수염도 깎은 지 오래어 터부룩한 데다 버릇처럼 자주 찡그려지는 비웃는 웃음은 전에 못 보던 표정이었다. 그 다니는 학교에서만 지싯지싯※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전체에서 긴치 않게 여기는, 지싯지싯 붙어 있는 존재 같았다. 현은 박의 그런 지싯지싯함에서 선뜻 자기를 느끼고 또 자기의 작품들을 느끼고 그만 더 울고 싶게 괴로워졌다.
한참이나 붙들고 섰던 손목을 놓고, 그들은 우선 대합실로 들어왔다. 할 말은 많은 듯하면서도 지껄여 보고 싶은 말은 골라낼 수가 없었다. 이내 다시 일어나 현은,
“나 좀 혼자 걸어 보구 싶네.”
하였다. 그래서 박은 저녁에 김을 만나 가지고 대동강가에 있는 동일관이란 요정으로 나오기로 하고 현만이 모란봉으로 온 것이다.
오면서 자동차에서 시가도 가끔 내다보았다. 전에 본 기억이 없는 새 빌딩들이 꽤 많이 늘어섰다. 그중에 한 가지 인상이 깊은 것은 어느 큰 거리 한 뿌다귀※에 벽돌 공장도 아닐 테요 감옥도 아닐 터인데 시뻘건 벽돌만으로, 무슨 큰 분묘와 같이 된 건축이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현은 운전사에게 물어보니, 경찰서라고 했다.
- 이태준, 「패강랭」에서 -
※ 지싯지싯: 남이 싫어하는지는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제가 좋아하는 것만 짓궂게 자꾸 요구하는 모양.
※ 뿌다귀: ‘뿌다구니’의 준말로, 쑥 내밀어 구부러지거나 꺾어져 돌아간 자리.
국어
  1. ‘현’은 예전과 달라진 ‘박’의 태도가 자신의 작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2. ‘현’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박’을 통해 자신을 연민하고 있다.
  3. ‘현’은 새 빌딩들을 보고 도시가 많이 변화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4. ‘현’은 시뻘건 벽돌로 만든 경찰서를 보고 암울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
정답 ①

출처: 인사혁신처 공개 기출(공공데이터포털, 이용허락 제한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