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의 제목으로 적절한 것은?
허균의 不覊奔放한 탈선적 생활은 마치 르네상스 시대의 여러 천재들을 연상케 한다. 안정복에 의하면, 허균은 심지어 남녀의 정열을 天이라 하고 分別倫紀를 聖人之敎라 하여, 天이 성인보다 높은 것인 만큼 차라리 성인의 가르침을 어길지언정 천품의 본성은 감히 어길 수 없는 일이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글깨나 하는 浮薄한 文士들이 그의 門徒가 되어 天學을 주장하였지만, 그것은 서양의 天主學과는 霄壤의 차이가 있는 것이요, 견주어 같이 논할 성질의 것이 못 된다고 하였다. 허균이 仙道, 특히 불교에 관한 서적을 탐독하였음은 사실이다. 그로 인하여 罷官까지 당한 일이 있었다. 또 일찍이 燕京에 왕래한 관계로 『天主實義』를 읽었으리라는 것도 추측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 天이 성인보다 높다는 사상을 유독 西學의 영향이라고 봄은 하나의 속단이 아닐까.성인보다 높은 天이라고 하여 그 天이 반드시 서학의 天主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치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본연지성을 그의 존엄성에 있어서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함이 타당할 것이다. 天命之謂性의 성 자체의 존엄성이 성인이 제정한 倫紀보다 우월하다는 뜻일 것이다. 삼강오륜이 절대 불가침의 도덕률로 되어 있었던 그 당시에 있어서 대담무쌍한 발언이라 하겠으나, 오히려 모든 도덕률의 근거가 다름 아닌 인간의 본연지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밝히려 한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공자도 五十而知天命하고 六十而耳順이라고 하지 않았던가.물론 허균 자신의 貪淫縱慾을 從心所欲不踰矩의 경지와 혼동하였다면 그것은 용서가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천을 무시하고 그저 舊殼만을 墨守하려는 태도로부터 용감하게 탈피하여 보다 근원적인 天과의 관련에 있어서 인간성의 진면목을 드러내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 ①허균의 천(天)과 인간의 본연지성
- ②허균의 자유분방한 생활을 통해 본 그의 천재성
- ③서학의 입장에서 본 허균의 천학
- ④조선 시대 사상계의 경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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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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