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의 내용과 부합하지 않는 것은?
무슈 리와 엄마는 재혼한 부부다. 내가 그를 아버지라고 부르기 어려운 것은 거의 그런 말을 발음해 본 적이 없는 습관의 탓이 크다.나는 그를 좋아할뿐더러 할아버지 같은 이로부터 느끼던 것의 몇 갑절이나 강한 보호 감정 ― 부친다움 같은 것도 느끼고 있다.그러나 나는 그의 혈족은 아니다.무슈 리의 아들인 현규와도 마찬가지다. 그와 나는 그런 의미에서는 순전한 타인이다. 스물두 살의 남성이고 열여덟 살의 계집아이라는 것이 진실의 전부이다. 왜 나는 이 일을 그대로 알아서는 안 되는가?나는 그를 영원히 아무에게도 주기 싫다. 그리고 나 자신을 다른 누구에게 바치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우리를 비끄러매는 형식이 결코 ‘오누이’라는 것이어서는 안 될 것을 알고 있다.나는 또 물론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같은 일을 생각하고 있기를 바란다. 같은 일을 ― 같은 즐거움일 수는 없으나 같은 이 괴로움을.이 괴로움과 상관이 있을 듯한 어떤 조그만 기억, 어떤 조그만 표정, 어떤 조그만 암시도 내 뇌리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다. 아아, 나는 행복해질 수는 없는 걸까? 행복이란, 사람이 그것을 위하여 태어나는 그 일을 말함이 아닌가?초저녁의 불투명한 검은 장막에 싸여 짙은 꽃향기가 흘러든다. 침대 위에 엎드려서 나는 마침내 느껴 울고 만다.-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에서 -
- ①‘나’는 ‘현규’도 ‘나’와 같은 감정을 갖고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②‘나’와 ‘현규’는 혈연적으로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타인이며, 법률상의 ‘오누이’일 뿐이다.
- ③‘나’는 ‘현규’에 대한 감정 때문에 ‘무슈 리’를 아버지로 부르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 ④‘나’는 사회적 인습이나 도덕률보다는 ‘현규’에 대한 ‘나’의 감정에 더 충실해지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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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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