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국가직 국어(한문포함) 2009년 8번]

밑줄 친 ‘이런 호사’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영결식장에는 제법 반반한 조객들이 모여들었다. 예복을 차리고 온 사람도 두엇 있었다. 모두 고인을 알아 온 것이 아니요, 무용가 안경화를 보아 온 사람들 같았다. 그 중에는, 고인의 슬픔을 알아 우는 사람인지, 덩달아 기분으로 우는 사람인지 울음을 삼키노라고 끅끅 하는 사람도 있었다. 안경화도 제법 눈이 젖어 가지고 신식 상복이라나 공단 같은 새까만 양복으로 관 앞에 나와 향불을 놓고 절하였다. 그 뒤를 따라 한 이십 명 관 앞에 와 꿉벅거렸다. 그리고 무어라고 지껄이고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의 분향이 거의 끝난 듯하였을 때,
“에헴.”
하고 얼굴이 시뻘건 서 참의도 나섰다. 향을 한 움큼이나 집어 놓아 연기가 시커멓게 올려 솟더니 불이 일어났다. 후- 후- 불어 불을 끄고, 수염을 한 번 쓰다듬고 절을 했다. 그리고 다시,
“헴…….”
하더니 조사(弔辭)를 하였다.
“나 서 참의일세. 알겠나? 흥…… 자네 참 호사(豪奢)야…… 호살세. 잘 죽었느니. 자네 살았으문 이런 호사를 해보겠나? 인전 안경다리 고칠 걱정두 없구…… 아무턴지…….”
하는데 박희완 영감이 들어서더니,
“이 사람 취했네그려.”
하며 서 참의를 밀어냈다. 박희완 영감도 가슴이 답답하였다. 분향을 하고 무슨 소리를 한마디 했으면 속이 후련히 트일 것 같아서 잠깐 멈칫하고 서 있어 보았으나,
“으흐윽…….”
하고 울음이 먼저 터져 그만 나오고 말았다. 서 참의와 박희완 영감도 묘지까지 나갈 작정이었으나 거기 모인 사람들이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아 도로 술집으로 내려오고 말았다.
- 이태준, ‘복덕방’ 중에서
국어(한문포함)
  1. ①제법 반반한 조객들이 모여들었다.
  2. ②조객들 가운데 울음을 삼키노라고 끅끅 하는 사람도 있었다.
  3. ③안경화의 뒤를 따라 한 이십 명이 관 앞에 와 꿉벅거렸다.
  4. ④서 참의(參議)가 조사(弔辭)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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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④

출처: 인사혁신처 공개 기출(공공데이터포털, 이용허락 제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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