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암소의 뿔은 수소의 그것보다도 한층 더 겸허하다. 이 애상적인 뿔이 나를 받을 리 없으니 나는 마음 놓고 그 곁 풀밭에 가 누워도 좋다. 나는 누워서 우선 소를 본다.소는 잠시 반추를 그치고 나를 응시한다.‘이 사람의 얼굴이 왜 이리 창백하냐. 아마 병인인가 보다. 내 생명에 위해를 가하려는 거나 아닌지 나는 조심해야 되지.’이렇게 소는 속으로 나를 심리하였으리라. 그러나 오 분 후에는 소는 다시 반추를 계속하였다. 소보다도 내가 마음을 놓는다.소는 식욕의 즐거움조차를 냉대할 수 있는 지상 최대의 권태자다. 얼마나 권태에 지질렸길래 이미 위에 들어간 식물을 다시 게워 그 시큼털털한 반소화물의 미각을 역설적으로 향락하는 체해 보임이리오?소의 체구가 크면 클수록 그의 권태도 크고 슬프다. 나는 소 앞에 누워 내 세균 같이 사소한 고독을 겸손하면서 나도 사색의 반추는 가능할는지 불가능할는지 몰래 좀 생각해 본다.- 이상, 「권태」에서 -
- ①대상의 행위를 통해 글쓴이의 심리가 투사되고 있다.
- ②과거의 삶을 회상하며 글쓴이의 처지를 후회하고 있다.
- ③공간의 이동을 통해 글쓴이의 무료함을 표현하고 있다.
- ④현실에 대한 글쓴이의 불만이 반성적 어조로 표출되고 있다.
정답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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