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국가직 국어 2021년 16번]

다음 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암소의 뿔은 수소의 그것보다도 한층 더 겸허하다. 이 애상적인 뿔이 나를 받을 리 없으니 나는 마음 놓고 그 곁 풀밭에 가 누워도 좋다. 나는 누워서 우선 소를 본다.
소는 잠시 반추를 그치고 나를 응시한다.
‘이 사람의 얼굴이 왜 이리 창백하냐. 아마 병인인가 보다. 내 생명에 위해를 가하려는 거나 아닌지 나는 조심해야 되지.’
이렇게 소는 속으로 나를 심리하였으리라. 그러나 오 분 후에는 소는 다시 반추를 계속하였다. 소보다도 내가 마음을 놓는다.
소는 식욕의 즐거움조차를 냉대할 수 있는 지상 최대의 권태자다. 얼마나 권태에 지질렸길래 이미 위에 들어간 식물을 다시 게워 그 시큼털털한 반소화물의 미각을 역설적으로 향락하는 체해 보임이리오?
소의 체구가 크면 클수록 그의 권태도 크고 슬프다. 나는 소 앞에 누워 내 세균 같이 사소한 고독을 겸손하면서 나도 사색의 반추는 가능할는지 불가능할는지 몰래 좀 생각해 본다.
- 이상, 「권태」에서 -
국어
  1. 대상의 행위를 통해 글쓴이의 심리가 투사되고 있다.
  2. 과거의 삶을 회상하며 글쓴이의 처지를 후회하고 있다.
  3. 공간의 이동을 통해 글쓴이의 무료함을 표현하고 있다.
  4. 현실에 대한 글쓴이의 불만이 반성적 어조로 표출되고 있다.
정답 ①

출처: 인사혁신처 공개 기출(공공데이터포털, 이용허락 제한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