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지방직 국어 2026년 13번]

[12 ~ 1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전설은 증거물에 대한 이야기이며, ㉠ 어떤 사건을 증거물에 담아 전하는 이야기이다. 뒷산의 바위, 마을의 연못, 산사의 종 같은 증거물은 우리의 실제 삶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전설은 허구적이지만 증거물이 있기 때문에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서구에서는 전설의 어원을 ‘legere(읽다)’에서 찾기도 한다. 종교 의식 중에 낭독되는 ㉡ 성인이나 순교자의 신성한 기적 이야기가 점차 사실이라고 믿어지게 되면서 특정한 때와 장소, 주인공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이야기로 변하였다. 신성한 이야기에서 역사적 이야기로의 질적 전환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산출된 이야기 양식이 전설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설과 역사의 관계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일을 사실적으로 구성하는 반면 전설은 허구적으로 구성한다는 점에서 뚜렷이 구별된다. 그렇지만 둘 다 이야기를 만들어 현실에 대한 언어적 이미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과거의 공백을 채운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그 공백을 사실적으로 채우는 이야기이냐, ㉢ 허구적으로 채우는 이야기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실제로 공식적 역사 기술의 원칙과 전형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전설은 큰 범주에서 역사로서 기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설은 공식적인 역사와 거리를 가진다. 전설 향유층은 공식적인 역사와 뚜렷이 구별되는 이야기를 만들고 전하였다. 과거의 공백에 특정한 시각과 욕망을 투영하여, 공식적인 역사 기록에서 누락되거나 감추어져 있던 일을 ㉣ 자신들의 목소리가 담긴 이야기로 만들었던 것이다. 즉 그들은 공식적 역사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자신들만의 역사를 구축하며 오늘날까지 전설의 전승력을 유지해 왔던 것이다.
윗글의 ㉠ ~ ㉣ 중 문맥상 의미가 가장 이질적인 것은?
국어
정답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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