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에서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시 「광야」는 “까마득한 날에 / 하늘이 처음 열리고 /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로 시작된다. 이 시의 해석과 관련해서 1연 3행의 시구,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를 둘러싼 논쟁이 있다. “들렸으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가 쟁점이다. 대체로 이를 수사적 의문 ‘들렸겠는가?’로 파악하여 닭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해석해 왔다. 그런데 “들렸으랴”가 ‘들렸으리라’의 축약형이며, 이 시구를 ‘들렸을 것이다’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닭이 울었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입장과 닭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해석하는 입장이 갈렸다. 입장에 따라 “어데”의 의미 해석도 달라지게 된다. 전자의 입장에서는 ‘어디선가’라는 뜻이지만, 후자의 입장에서는 ‘어디 그뿐인 줄 알아?’에서 쓰인 ‘어디’와 같이 되물어 강조할 때 쓰는 감탄사로 해석된다. “닭”에 대해서도 두 입장은 해석을 달리한다. 닭 울음소리를 부정하는 논자들에게 닭은 소리를 내어 우는 동물을 의미할 뿐이다. 이들에게 시의 첫 연은 아무 소리 없는 정적 그대로의 광야를 나타낸다. 하늘이 처음 열린 날 어찌 닭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렸겠느냐고 말하는 것이다. 반면 닭 울음소리를 긍정하는 쪽에서는 실제 동물로서의 닭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새벽을 알리는 소리의 매개체로서의 닭에 의미를 둔다. 이렇게 해석하면 시의 첫 연은 천지가 개벽하는 순간 어떤 지고한 소리가 울리고 있는 광야를 그려 낸다.
- ①“어데”를 ‘어디선가’로 해석하는 입장은 닭의 울음소리가 들렸을 것이라고 이해한다.
- ②1연 3행을 수사적 의문으로 보는 입장은 개벽의 시간에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해석한다.
- ③“들렸으랴”를 ‘들렸으리라’의 축약으로 보는 입장은 닭의 울음소리를 개벽을 알리는 소리로 파악한다.
- ④닭의 울음소리를 부정하는 입장은 닭을 개벽의 순간에 광야에 울리는 지고한 소리의 매개체로 파악한다.
정답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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