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지방직 국어 2026년 14번]

다음 글에서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시 「광야」는 “까마득한 날에 / 하늘이 처음 열리고 /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로 시작된다. 이 시의 해석과 관련해서 1연 3행의 시구,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를 둘러싼 논쟁이 있다. “들렸으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가 쟁점이다. 대체로 이를 수사적 의문 ‘들렸겠는가?’로 파악하여 닭 우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해석해 왔다. 그런데 “들렸으랴”가 ‘들렸으리라’의 축약형이며, 이 시구를 ‘들렸을 것이다’라고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닭이 울었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입장과 닭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해석하는 입장이 갈렸다. 입장에 따라 “어데”의 의미 해석도 달라지게 된다. 전자의 입장에서는 ‘어디선가’라는 뜻이지만, 후자의 입장에서는 ‘어디 그뿐인 줄 알아?’에서 쓰인 ‘어디’와 같이 되물어 강조할 때 쓰는 감탄사로 해석된다. “닭”에 대해서도 두 입장은 해석을 달리한다. 닭 울음소리를 부정하는 논자들에게 닭은 소리를 내어 우는 동물을 의미할 뿐이다. 이들에게 시의 첫 연은 아무 소리 없는 정적 그대로의 광야를 나타낸다. 하늘이 처음 열린 날 어찌 닭 울음소리 같은 것이 들렸겠느냐고 말하는 것이다. 반면 닭 울음소리를 긍정하는 쪽에서는 실제 동물로서의 닭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새벽을 알리는 소리의 매개체로서의 닭에 의미를 둔다. 이렇게 해석하면 시의 첫 연은 천지가 개벽하는 순간 어떤 지고한 소리가 울리고 있는 광야를 그려 낸다.
국어
  1. “어데”를 ‘어디선가’로 해석하는 입장은 닭의 울음소리가 들렸을 것이라고 이해한다.
  2. 1연 3행을 수사적 의문으로 보는 입장은 개벽의 시간에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다고 해석한다.
  3. “들렸으랴”를 ‘들렸으리라’의 축약으로 보는 입장은 닭의 울음소리를 개벽을 알리는 소리로 파악한다.
  4. 닭의 울음소리를 부정하는 입장은 닭을 개벽의 순간에 광야에 울리는 지고한 소리의 매개체로 파악한다.
정답 ④

출처: 인사혁신처 공개 기출(공공데이터포털, 이용허락 제한 없음)